<성경과 뉴스(22)>
이진우 목사(낙원장로교회): 크리스챤월드 2017년7월12일
<일국양제(一國兩制) 20년, 홍콩의 불협화음>
지난 7월1일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을 직접 방문해 1일 홍콩 완차이의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시진핑 주석은 기념식에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해치려는 시도나 중앙정부의 권력과 홍콩특별행정구의 기본법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해 본토에 벌이는 파괴 활동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홍콩 독립세력에게 강하게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일국(一國)’이야말로 일국양제의 근간이며 국가의 통일을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며 중국의 주권 중시를 재천명했다.
일국양제는 홍콩 주권 반환 협상을 하면서 중국 덩샤오핑 부주석이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에게 제시했던 3대 원칙중의 하나이다. 1842년 아편전쟁 패배로 청나라가 영국에 할양했던 홍콩을 돌려받기 위해 협상에 나선 중국이 제시한 일국양제는 하나의 국가에 2개 체제, 즉 국가는 중국이지만 홍콩의 각종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원칙이었다. 홍콩에 그동안 수립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며, 하나의 중국하에서 사회주의 제도와 자본주의 제도의 공존을 인정한 일국양제 원칙은 당시 획기적인 제안으로 인정받았다. 덩 부주석은 또한 홍콩은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 통치하며,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약속했다. 이에따라 중국과 영국은 1984년 12월 19일 홍콩 주권 반환 협정에 서명했으며, 홍콩 주권은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양됐고, 중국은 홍콩특별행정구를 설치했다.
그러나, 홍콩 주권 반환 20년을 맞은 홍콩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활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국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적으로는, 그동안 홍콩에 유입된 중국인이 150만명에 달하고, 중국기업들이 금융, 부동산 분야를 장악했다. 부동산 가격이 지난 10년간 3배로 폭등하며, 홍콩 주민들의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홍콩의 행정수반인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예외 없이 중국정부가 낙점해 간접선거로 선출하므로 , 보통선거와 직접선거를 근간으로하는 민주주의를 차단하고 있다.
홍콩의 현실은 일당 통치를 근간으로 하는 중국의 사회주의는, 다당제를 기반으로 하는 서구의 민주주의와 결코 동거할 수 없슴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 있는 교회들은 현재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교회들이 이와 관련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중국정부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홍콩에 경제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정치의 자유에는 빗장을 거는 중국의 방침으로 인해, 홍콩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일국양제’의 이상을 품고 20년전 새출발했던 홍콩의 불안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고후6:14-16)”라고 말했다. 소와 나귀가 한 멍에를 지고서 일을 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인은 믿지않는 자와 연대해서는 안되며, 믿지 않는자들의 삶의 방식에 타협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의 삶의 방식은 재물, 권력, 명예를 하나님의 자리에 모시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손잡을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멀어지며, 하나님이 부여하신 그리스도인의 거룩함과 의로움은 손상되고 만다. 그래서 하나님은 출애굽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시며 우상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섬길것을 강력히 요구하셨다. 이것은 그들과 타협하거나 그들에게 동화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였다.
그리스도인들이 믿지 않는 자들과 공존해야하는 곳이 세상이지만,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함께 매지 말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겠는가”라고 사도 바울이 지적했듯이,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16:13)”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신앙의 원칙을 지켜나가며 불의와 불신과 거짓의 세력에 물들지 않고 그들과 타협하지 않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