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워커톤>: 캐나다한국일보 2017년8월10일
“ 자네 늙어 봤나! 나는 젊어 봤네”. 일본의 학자·평론가인 도야마 시게히코의 책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오늘날 노년세대들이 청장년세대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내용 중의 하나일 것이다. 노인은 청년시절과 장년시절을 이미 거쳤으므로 그 세대의 애환을 잘알고 있지만, 젊은이들과 장년층은 아직 노인이 되지 않았으므로 노인들의 삶을 체감하지 못함을 이 말은 지적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 백세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생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시간도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 은퇴연령인 65세를 노년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백세시대의 인생에서 35년간을 노년기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은퇴후의 짧지않은 그 시간들을 어떻게 건강하고 보람있게 누리느냐가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토론토의 한인 노인들도 이렇게 연장된 노년시대의 시간을 어떻게 누리느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캐나다로 이민와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다한 세대로서, 이제 이국땅에서 맞는 노년의 시간을 한인 노인들간에 교제하며 보람있고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요구들은 한인노인 누구에게나 절실할 것이다. 이런 요구들을 반영해서 그동안 토론토 한인노인회는 토론토에 있는 노인들의 구심점이 되어서 노인들을 위한 각종 상담과 정보제공, 각종 프로그램 개설, 구제봉사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노인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납부와 한인교민사회의 지원과 정부지원등이 있었기에, 이러한 활동들이 가능할 수 있었다. 그 지원의 결실로 토론토 한인노인회는 토론토 한인단체로서는 한인회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자체 회관(한인종합문화센터)를 건립할 수 있었다.
한인노인회에 대한 한인교민사회의 지원이 모아지는 대표적인 행사는 ‘워커톤’이다. 매년 한인노인회를 중심으로 한인교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크리스티역 인근 블루어 거리를 걸으며 한국문화를 토론토 시민들에게 알려온 ‘워커톤’ 행사는 지난해까지 30회가 진행되었고, 올해 9월30일(토)에 31회 행사를 앞두고 있다.
‘워커톤’행사는 한인 이민사회속에서 노인들이 내부적으로는 서로 정답게 교류하며, 외부적으로는 활발하게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슴을 알리는 행사이다. 이 행사를 통해 한인사회 노인들과 청장년층이 함께하는 활기찬 모습을 캐나다 지역사회에 보여주어 왔으며, 노인들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모아져왔다. 그동안 노인회의 활동과 워커톤 행사를 놓고 잡음들이 없지 않았었지만, 한인노인회는 노인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한인전체가 관심을 갖고 유지해야할 조직임을 감안할때, 노인회를 향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모아지는 워커톤 행사는 존속, 발전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늙어보지않아 노인세대의 애환을 체감하지 못하는 청장년세대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한인 이민사회의 토대를 이루어놓은 현재 노인세대들이 노년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보낼수 있을때, 그 과실은 그 다음 세대에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한인노인회의 이번 31회 워커통 행사가 한인사회 전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속에 치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진우:낙원장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