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이진우 목사 / 낙원장로교회 담임목사> 시사한겨레 12월13일자
조지 H.W. 부시 미국 제41대 대통령의 장례식이 12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향년 94세로 서거한 부시 전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거행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추모의 날로 선포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식에는 생존해 있는 전현직 미국대통령(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 영국의 찰스 왕세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재임시 독일통일과 냉전종식,
걸프전 승리 등 그의 정치적인 업적과 이를 기리는 조문인사들의 화려한 면면 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장례식을 돋보이게 하고 감동으로 이끈 것은, 추모사에서 나타난 생전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굳건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모습이었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하며
삶의 소명을 깨닫고 실천한 인물이었다. 역사학자 존 미첨은 추모사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세에 공군 조종사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1944년에 비행기가 격추되어 바다에 표류하다 미군
잠수함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소개하면서 “이후 그는 매일 왜 자신이 구조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으며, 자신의 생명이 더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 여기며, 사명을 더 수행하고, 사랑을 더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애도했다.
그는 확고한 믿음과 천국의
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다. 러셀 레빈슨
목사는 장례식 설교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국립대성당의
스태인드글라스가 건물밖에서 볼때는 검게 보이지만 성당안에서 빛을 통해보면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듯이,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어둠속의 스태인드글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었다”며 “그의
인생은 믿음과 봉사의 삶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대계명을
실천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님, 임무는 완료됐습니다. 이제 시계양호하고 영생이
있는 영원한 집(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설교를 마쳤다.
솔로몬왕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전도서3:1-2)”라고 고백했다. 인간은 삶과 죽음 사이에 사는 존재이며, 그 삶과 죽음을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임을 알려준 것이다.
사도신경은 ‘예수님께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임을 고백한다. 우리
인간은 산자든 죽은자이든 최종적으로 예수님앞에, 심판대앞에 서야하는 존재임을 알려준 것이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굳건한 신앙으로 소명을 다한 인생을
산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주권아래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자신의 소명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인생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