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합창의 매력화음  

 <이진우 목사 / 낙원장로교회 담임목사>시사한겨레 2019년 9월25일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133:1-3)”

찬양중에서 무대에 올리기까지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합창입니다. 합창이 되기 위해서는, 적게는 십수명 많게는 수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곡의 리듬과 멜로디를 마치 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맞추어야 합니다. 성량도 각각 다르고, 음색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마치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듯한 그 합창단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합창단 특유의 목소리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각 성부들이 조화를 이룬 화음으로 표현됩니다. 합창단원들이 부단히 훈련하며 협력해야만, 이렇게 ‘화음’이 잘 맞는 합창곡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

독창은 독창자 개인의 역량이 출중하면 언제 어떤 무대에서도 수준급의 공연을 할 수 있지만, 합창은 합창단원들의 연습이 부족하면 무대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연습이 부족한 합창에서는 박자가 엇갈리고, 음정도 정확하지 않고, 개인의 음색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렇듯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공이 들어가는 것이 합창이지만, 수십 수백명의 합창단원들이 일치된 리듬과 멜로디로 합창단 특유의 소리 화음으로 낼때 주는 감동의 크기와 깊이는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넉넉히 남습니다.

지난 915일에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동노회 소속 교회들이 노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토론토영락교회에서 노회 연합 찬양제를 열었습니다. 각 교회의 찬양대들이 연습하고 준비한 합창곡들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부드럽게 영혼을 어루만지는 잔잔한 찬양도 있었고, 예배당을 뒤흔드는 듯한 박력있는 찬양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찬양곡들이 아름답게  화음을 이루어서 잘 전달되었습니다. 협력하여 합창단을 이룬 성도 개개인의 헌신들이 아름다웠으며, 각 교회 합창단들의 공연이 조화를 이루어서, 교회들이 연합하여 화합을 이룬 노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은혜받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찬양제가 되었습니다.

화음은 다른 소리들이 어울려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소리들이 부딪쳐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면 이는 불협화음입니다. 화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조절하여 상대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시편 기자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한 이유는, 그 연합이 화음과 조화를 이루는 연합이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높이며 불협화음과 분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세상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화음으로 아름다운 합창을 부르듯이, 서로 다른 소리들이 조화를 이뤄 더 아름다운 결과물을 나타내는 화음을 이루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