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오!
텀블러 리지’ (시사한겨레 2026년2월18일자)
지난10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텀블러 리지(
Tumbler Ridge)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캐나다 록키산맥 속에 자리잡은 인구2400명 정도되는 작은 탄광도시인 텀블러 리지의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으로10대 학생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되었다.
조용한 산골마을에 갑자기 닥쳐온 비극적인 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비통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 비통함으로 인한 상처가 덧나거나 더 깊어지지 않도록,
캐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언론, 그리고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애도와 보호와 위로에 집중함으로 그 지역사회의 치유에 협력했다.
지난13일 텀블러 리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식(Vigil)에는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주민들 뿐만 아니라,
메리 사이몬(Mary
Simon) 연방 총독,
마크 카니(Mark
Carney) 수상, 피에르 폴리에브(Pierre Poilievre)보수당 대표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애도와 위로와 치유에 집중한 이 추모식에는 ‘사건 당사자 보호’
‘지역사회 중심’
‘단합하는 정치지도자들’
등 몇가지 모범적인 특징이 잘 나타났다.
‘사건 당사자 보호’: 피해자의 가족들은 피해자를 잃은 슬픔을 표현할때,
온전히 피해자에 집중했다.
피해자 주변이나 사건 정황등에 대한 언급으로 인해,
애도의 자리가 감정이 상하는 갈등의 자리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자 가족들 뿐만 아니라,
텀블러 리지 주민 모두가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공동의 피해자라는 인식으로,
주민에 대한 촬영,
인텨뷰 등이 자제되었다.
‘지역사회 중심’: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사건의 추모식이었지만,
그 행사는 지역사회가 중심되어 주관했다.
텀블러 리지 시장(Darryl
Krakowka)이 추모식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그는 “슬픔에 잠긴 지역주민들을 존중해달라”고 언론매체에 당부했다.
추모식의 전반부에서는 지역공동체 원주민 리더들과 지역 종교지도자들 대표가 참여했다.
그들은 조사와 기도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했다.
‘정치지도자들의 단합’:
정파가 다른 각 당의 대표들이 단합해 추모식에 참여해 희생자를 애도하며,
주민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카니 수상은 “ 캐나다 국민 모두가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며 지역주민들을 격려했으며,
폴리에브는 “우리는 각 정당 리더들이지만,
오늘은 자유당도 보수당도 없이 한마음으로 이자리에 왔다”며 지역주민들의 용기와 강인함을 상찬했다.
증오와 갈등과 대립이 정치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일상화되고 있으며,
‘듣고싶은 것만 보고 듣게하는’
유튜브 등1인미디어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그 증오와 갈등과 대립이 증폭되어가는 시대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풍조에 휩쓸려,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인 것처럼 여기는 시대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이번 텀블러 리지에서 열린 추모식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함께 손잡고 가는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렇게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는 기독교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슴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에는 ‘지체를 이루는 개인 존중’
‘주안에서 연합’등 덕목이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를 작동하는 동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변함없이 붙잡고 가야할 강령이다.
그날 추모식에서 지역교회의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just help us all, Lord God, to get
through this difficult time by loving each other.” “서로 사랑함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난갈 수 있도록,
하나님, 우리를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