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뉴스(9)>
이진우 목사(낙원장로교회): 크리스챤월드 9월14일
‘부르키니(burkini)
금지’논란
프랑스 니스와 칸 등 프랑스
남동부 해안도시 30곳이이슬람 여성들의
전신수영복인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지난 8월중에 제정해 시행하면서, 이에대한 찬반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이슬람여성 전통의상: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어써 전신을 가리는 옷)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손과 발과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이다. 부르키니 금지는 지난7월 14일 니스에서 86명의 인명을 앗아간 트럭 테러의
여파로 이슬람혐오가 확산되면서 나온 조치이다.
프랑스는 비종교국가를 지향하는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은행과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 원칙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최근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위협받는 이슬람교도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복장의 자유를 규제한다는 거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25일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7월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만으로 부르키니를 금지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부르키니 금지 정책을
철회하라고 판결했다.
법원 판결과 별개로 부르키니
금지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양론도 거세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해변과 수영장에 부르키니가 등장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에
반대한다"며 "프랑스 공화국 영토 전역에서 금지하는
법률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부르키니 금지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부르키니가 여성에 대한
억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벌어진 부르키니
논쟁에는 테러와 안보, 종교와 세속주의,
여성 억압과 자율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있다. 또한 율법화된 관습을 바꾸는 것은
충돌을 피할 수 없고, 그 충돌이 해소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쉽지않은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3장 에서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벗겨지지 아니하고 있으니(3:14)”라고 말했다.
율법이 아닌 복음으로, 행함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받아 주안에서 자유함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초대교회였지만, 교회안팎에서 구약의 율법을 준수할 것을 주장하는 율법주의자들의
공격이 거셌다. 그래서 수백년이 넘게 내려오는 율법적 전통의 완고함을 바울은 ‘수건이 마음을 덮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이렇게 마음을 덮은 수건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복음을 통해서이다. 바울은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지리라(고후3:16)”고 말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은 마음을 덮은 수건도 벗겨내는 능력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종교적관습들과 문화적관습들이 충돌하는 현상을 법이나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만이 그 완고한 율법적 관습을 걷어낼 수 있다. ‘주의
영이 계신곳에 진정한 자유(고후3:17)’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