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뉴스(16)>
이진우 목사(낙원장로교회)
추억이 된 ‘어니스트 에즈(Honest Eds)’: 크리스챤월드1월18일
토론토 도심의 대표적인
중저가 대형마켓 ‘어니스트 에즈(Honest
Ed’s)’가 지난 12월31일에 문을 닫았다. 1948년에 사업가 에드 멀비쉬가 설립한 ‘어니스트 에즈’는 블루어 스트리트와 배더스트 스트리트의 남서쪽 코너 대형건물(16만 sq ft)에 자리잡고, 생활필수품과 직물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많은 시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특히2만 3천여개의
전구를 사용한 독특한 외형 인테리어와 매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칠면조를 나누어주는 자선사업으로 유명했다.
한인들에게도‘어니스트 에즈’는
친숙한 장소였다. ‘어니스트 에즈’는 40여년전 한인 초기이민자들이 정착해 ‘코리아 타운’을 형성했던
블루어-크리스티지역에서 가까워, 많은 한인들이 이곳에서 숟가락,
접시 등 생활필수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살림을 갖춰나갔다. 70대 초반의 한 동포한인은
“ 한국의 대형시장같이 각종 물품들이 다양하고 가격이 낮아서, 이민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용해왔다”며 “’어니스트 에즈’가 문을 닫으면서, 이민생활에 얽힌 여러 추억들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40년전만해도 한인 이민자들이 많지않아서,
거리에서 만나면 초면이라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도와줄 것을 챙겨주었다” 며 “가난했지만 인정많았던 이때
동포들이 많이 이용하던 곳이 ‘어니스트 에즈’였다”고 회상했다.
토론토에서 옛 인정을 느낄수
있는 전통마켓이 점차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인동포사회도 예전같은 동포애가 사라져가고 있다. 지금은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숫자가10만명을 넘어섰고, 거주지역도 광역토론토 곳곳으로 흩어져 살면서,
예전같은 동포애로 만나고 인사를 주고받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게다가 동포라는
연대의식보다는 고향, 직업, 재산, 인맥 등으로 담을 쌓고 그 안에서만 한정된 만남을 이어가면서 담장 바깥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한인들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인동포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왔던 교회도, 한인들간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한인들의 변화에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라고 말했다. 교회 공동체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을 뛰어넘고, 종과 자유자 사이의 장벽없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된 믿음의 공동체임을 선언한 말씀이다.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무신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엡2:14)위에 교회가 설립되었슴을 이 말씀은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초대교회시대 교회공동체는
동족과 다른 민족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되는 공동체로 발전했지만,
교회공동체가 동족내의 장벽도 허물지 못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민사회가 각박해져가면서, 인정을 나누던 옛시절의 좋은 모습들이 사라져가고 추억으로
남겨지고 있지만, 한인 사회가 동포애를 계속 유지하며 서로 돕고 나누며 발전해갈 수 있도록,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한인동포사회 내부의 막힌 담을 허무는 역할을 계속해주기를 기대한다.